꾸준히 공부해 오며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게 입찰 경험만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주위에 경매로 수익까지 엑시트 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내가 너무 겁만 먹고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나도 한 건을 꼭 하리라 다짐을 수차례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 끝에 실행 할 용기가 났다. 주변 환경 덕분이다. 아마 경매로 수익내는 지인이 하나도 없었다면 나는 공부만 계속 했을 듯........
올해가 가기 전까지 꼭 한건을 낙찰 받고 수익까지 잘 마무리 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법원에 매일 출석체크를 했다.
처음에는 초보는 잘 아는 곳에서부터 시작하라는 말에 갇혀 서울만 보았는데 내 투자금으로는 접근 가능한 매물 수가 너무 적고 평수도 작아서 과연 수요가 있을까? 단기매도로 사팔사팔하여 수익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결국 결정했다. 내가 더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지역을 넓히자. 수도권 물건까지 확대해서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법원도 멀고 물건지도 멀지만 거의 매일 내가 도전할 수 있는 물건이 있었고 덕분에 빠르게 많은 물건들을 임장, 입찰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경매초보자들이 낙찰을 못받는 공통점을 나도 경험했다. 거의 최저가만 쓴다는 것. 어느정도로 계산해야 엑시트하여 수익이 날지 감이 없기 때문에 엄청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패찰을 거듭한다. 나 또한 3주 정도 내내 패찰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낙찰은 영영 불가능한 것인가 라는 낙담 보다는 복기를 통해 아 이 정도면 나도 낙찰을 받을 수 있었겠다 싶은 물건들이 몇개 생기기 시작했고 11월에 입찰 출석을 시작하여 12월에 드디어 첫 낙찰을 받았다.
낙찰을 받은 날에 나는 느낌이 왔다. 법원에서 물건번호마다 몇명이 입찰했는지 불러주는데 내가 입찰한 물건이 5명 이하로 입찰했다고 하여 아 이거 왠지 내가 낙찰 됬을 거 같다는 느낌이 정말 강하게 들었다. 전날 밤에 입찰가를 확정할 때 초보자 관점 보수적 금액에서 낙찰받을 만한 금액으로 증액하여 변경했었다. 천5백정도 입찰가를 높였는데 그래서 낙찰에 약간 확신이 들었다. 그 느낌이 들자 드는 생각이 아 이거 참..... 어쩌지 싶었다. 기쁨 보다는 싱숭생숭이 좀 더 정확한 당시 감정인 듯. 왜냐면 그 다음주에 매각기일인 물건을 입찰하려고 엄청 열심히 손품 분석을 해뒀고 내가 낙찰 받은 물건은 대출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낙찰받고 싶은 가격대보다 높은 물건이었다. ㅎㅎ (참고로 원래 입찰하고자 했던 물건은 시리즈 물건이었는데 최저가로 2개 입찰 하려 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둘다 유찰이더라..... 운좋으면 하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2개 쓰려했는데 큰일 날뻔 했다. ㅋㅋㅋ 2개를 낙찰받고 싶은건 아니었어서....) 정말 어떤게 낙찰 되서 내 물건이 될지는 운인 것 같다. ㅎㅎㅎㅎ
다행이 2등과 몇백만원 차이가 났다.(천만원이 넘어가지 않음에 안도 ㅎㅎ)
내일부터 임장이 아닌 낙찰 후 일정을 진행 하겠구나 생각하니 진전이 있는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일단 법원과 물건지가 멀지 않아 낙찰받은 물건을 찾아갔다. 관리사무소에 방문하여 미납관리비를 확인했다.(낙찰 전에는 개인정보라고 안 알려주셔서 낙찰 받고 영수증을 보여드리면서 알려달라고 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미납을 거의 않고 계속 거주중인 것으로 보였다. 문에 연락처를 남기고 올까 하다가 일단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 느낀점 요약 -
1. 감당 가능하지 않다면 하나만 되라 하는 생각으로 여러개 입찰 하지 말자.
덜컥 다 낙찰되 버리는 분들이 실제로 종종 있다.
2. 패찰이 거듭된다고 입찰가를 슬슬 올리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냉정해지자. 위 경우 처럼 내가 아니면 유찰될 물건을 고가에 낙찰 받을 수 있다.
3. 아깝게 놓친 것에 대해 미련 갖지 말자. 내 것이 될 물건은 언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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